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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일기] 패찰보다 허탈한것은?

올라석이! 2022. 7. 12. 19:07

한 건의 물건에 입찰을 결정하기까지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갑니다.

물건의 상태, 권리 분석, 수익 계산, 낙찰 예상가 산정, 같은 기일의 물건과의 비교 등

입찰하기 전부터 수익을 어떻게 낼 것인지까지 계산해 보고 몇 번을 검토해서 결정을 하기 때문이죠.

이렇게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패찰 하게 되면 허탈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입찰도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보통 입찰기일이 월요일인 경우가 많아서 일요일 밤에 다시 한번 확인하고 잠자리에 들지요.

지방의 경매 법원까지는 한두 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8시 반 정도에는 출발해야 합니다.

오늘은 자주 가던 길목에 있는 천안이라서 조금 널널하게 출발했습니다.

아니 근데 주차할 자리가 하나도 없네요.

오늘따라 보증금 수표도 준비를 안 해서 법원 내 은행에서 출금을 하려고 했는데 주차할 자리가 없어서 마음이 조급해졌습니다.

법원에 주차는 포기하고 정문을 나오니 앞에 세무서가 있길래 마음에 걸리지만 세무서로 들어갔습니다.

세무서에도 만차더군요ㅠㅠ

거기다가 주차시비가 붙었는지 아줌마랑 아저씨가 싸우고 있어서 빼도 박도 못하고 10분 낭비..

내비를 보니 주차장 건물이 있길래 갔습니다.

천안시 공영주차장이더라고요.

옥상까지 올라갔는데 역시나 만차 10분 낭비..

결국엔 공영주차장 밖의 길가에 주차를 하고 뛰어갔습니다.

주차한 곳

천안법원 전경

다행히도 의정부와 달리 경매 법원 찾기는 쉽더라고요.

정문으로 들어가니 안내 표지판? 배너? 뭐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바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도 경매 법원에 사람이 엄청 많았습니다. 뜨거운 경매 열기를 단번에 느낄수 있습니다.

입찰표를 가지고 은행 가서 수표 출금하는 동안 작성하기로 생각하고 일단 매각물건 리스트를 찾았습니다.

어라? 빨간줄...제 물건이 취하되었습니다ㅠㅠ

한 시간 넘게 운전하고 가서 입찰도 못해봤으니 경매 시작하고 제일 허탈한 날입니다.

(나중에 닥칠 일에 비하면..)

확인해 보니 오늘 경매신청취하서가 제출되었더군요.

아무리 빨라도 9시에 제출했을 테니까 출발하기 전에는 알 수가 없습니다.ㅎㅎ

나중에 또 올 테니까 은행 위치만 파악하고 돌아왔습니다.

경매의 취하는 경매신청 채권자가 할 수 있는데 빚을 조금이라도 갚아서 채무자와 채권자 사이에 합의가 있었을 겁니다.

아무래도 채무자에겐 좋은 일일 테니 그간의 마음고생을 날려버리고 좋은 일이 있길 기원하는 것이 경매인으로서의 마음가짐일 것입니다.